“인생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보복하려는 마음을 억제하는 것이다. 누군가 배신을 하면 본능적으로 보복을 하려고 들기 때문이다. 협력만이 살 길이다.”
‘초(超)협력’을 주제로 2일 개막한 서울디지털포럼(SDF) 2013 참석차 방한한 (사이언스북스 발행)의 저자 마틴 노왁(48) 하버드 대학교 수학과 및 진화 생물학과 교수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간이 협력의 힘을 가장 잘 활용할 줄 아는 존재라며 ‘초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인류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려면 전 세계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며 “최근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 문제 역시 협력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서, 희망, 관대한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희망적인(hopeful) 것이란 항상 새로운 협력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을 찾는 것이고, 용서하는 것(forgiving)은 과거의 실수를 잊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굉장히 중요합니다. 관대한(generous) 마음 역시 결과물의 50% 미만만 얻어가도 만족하는 것입니다.”
저서 에서 인류 혁신의 기초를 경쟁과 이기심이 아닌 협력이라고 강변한 그는 영국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뒤엎고 인간과 생명체의 본성이 사실은 희생하고 협력하면서 발전해왔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협력해 번성한 대표적 사례로 개미나 꿀벌 등 지사회성 곤충을 들었다. “개미나 꿀벌처럼 서로 협력하는 진사회성 곤충은 전체 곤충 중에 2%에 불과하지만 개체량으로는 50%나 차지합니다. 다른 종의 경우 진화가 대부분 유전으로 이루어지지만, 인간은 언어도 있고 문화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진화가 굉장히 빨리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는 협력이 선택사항이 아닌 강제사항이라며 지구상에 사는 생물인 이상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8년 네이처지에 실린 논문 제목도 ‘승자는 처벌하지 않는다’라며 관대해서 지는 경우는 없다고 충고했다. “경쟁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경쟁에서 항상 이기는 사람은 협력을 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배신을 하면 본능적으로 보복을 하기 때문이죠.”
이안나 인턴기자(상명대 국제통상 4년)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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