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및 영토 문제 등을 놓고 갈등하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환경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장관급 대화를 갖는다.
윤성규 한국 환경부 장관,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일본 환경장관, 리간제(李幹傑) 중국 환경부 부부장(차관)은 5, 6일 일본 기타큐슈(北九州)에서 제15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를 열고 중국발 초미세먼지(PM 2.5)의 공동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윤 장관은 3자 회담과 별도로 5일 중국 측과 양자회담을 갖고 미세먼지 관련 자료의 실시간 공유 방안 및 양국 국장급 정기대화 개최 여부 등을 협의하며 6일에는 일본 측과 만나 중국발 대기오염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한일 현직 장관이 회담하는 것은 4월 20, 21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이후 두 번째다. 3일에는 인도에서 3국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예정돼 있었으나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취소됐다.
3국은 이번 환경장관회의에서 대기 오염, 황사,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등 전세계적 환경문제와 동북아 지역 환경 현안의 해결에 협력한다는 합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합의문에는 PM 2.5에 의한 이동성 대기오염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정책대화 설립과 3국 환경안전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에 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의는 동북아 역내 최고위급 환경 협력 논의의 장으로 1999년부터 매년 3국이 교대로 개최하고 있다.
중국이 저우성셴(周生賢) 환경부장(장관)의 쓰촨(四川) 지진 관련 일정을 이유로 리 차관을 보내는 것은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 영유권 및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에 대한 반발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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