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잠재성장률이 3.3~3.8% 수준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결과가 나왔다. 한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분기 0.9%(전기대비)를 기록한 실질성장률이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2일 한은 조사국 계량모형부 박양수 부장, 장영재 과장 등이 발표한 '국내총생산(GDP)갭 추정의 불확실성과 통화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2010~12년 사이 우리 경제의 연평균 잠재성장률은 추정 방법에 따라 3.3~3.8% 수준을 보였다.
잠재성장률이란 추가적인 물가상승 등 부작용 없이 달성 가능한 성장 수준을 뜻한다. 보고서는 4가지 추정모형(생산함수접근법ⅠㆍⅡ, HP필터법, 다변수 은닉인자 모형)에 따라 잠재성장률 수치는 조금씩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각각의 모형을 적용한 결과, 1990년대 6.4~6.7% 수준이던 잠재성장률은 2000~2009년 4.4~4.6% 수준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2009년엔 2.5~3.4%까지 떨어졌다가 2010~2012년 사이 다소 회복되는 추세다.
한은은 1분기 0.9% 성장에 이어 2~4분기 사이 한은의 예상대로 0.8~1% 정도 성장률만 기록해도 올해 경제가 잠재능력만큼 성장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박양수 부장은 "잠재성장률이 3%대라는 것은 평균적으로 전기대비 실질성장률이 1%를 넘지 못한다는 의미"라며 "성장 잠재력 강화를 위한 정책 노력은 필요하지만 (정부의 표현처럼) '몇 분기 연속 0%대 성장'을 큰 일인 것처럼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경제주체의 심리만 위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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