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근화동의 성매매 집결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물리적 충돌 없이 자진 폐쇄에 들어간다.
업주 모임인 한터 춘천지부는 2일 춘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월부터 업소 이주에 들어가 8월말까지 자진 철거를 마무리 하겠다"며 "이주 약속기간이 지나면 어떠한 행정조치도 감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성매매 집결지가 공권력 동원 없이 자진 철거되기는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춘천역과 접해 있는 일명 '난초촌'은 지난 1951년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가 들어선 뒤 60년간 영업을 해왔다. 지난 2010년 11월 경춘선 전철이 개통되자 철거여론이 높아졌다.
춘천시는 업주들과 100여 차례 이상 면담을 진행하고, 상담요원을 난초촌에 배치해 여성 46명 가운데 39명에게 성매매를 그만두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시는 특히 올 초 탈 성매매 여성에게 1,000만원의 특별생계비를 지원하는 조례를 전국 처음으로 제정하기도 했다. 홍문숙 춘천시 여성과족과 여성 담당은 "캠프페이지 인근 지역 정비사업을 위해 한터 임원진과 첫 대화를 시작할 때부터 공권력 행사는 배제하고 끝까지 대화했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 합의점을 찾아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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