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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명장’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백악관 또 무너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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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명장’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백악관 또 무너뜨린다

입력
2013.05.02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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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백악관이 다시 무너진다. 자신의 대표작인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백악관을 날려버렸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신작 ‘화이트 하우스 다운’을 들고 한국을 방문했다.

2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2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그는 “마치 고향에 온 듯한 기분”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외계인의 지구 침공을 소재로 다룬 ‘인디펜던스 데이’부터 빙하기를 그린 ‘투모로우’, 지구를 휩쓴 대지진 ‘2012’까지 다양한 소재의 재난을 스크린으로 옮겨‘재난 블록버스터 명장’으로 손 꼽힌다.

신작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미국 백악관을 배경으로 자연재해가 아닌 무차별 테러라는 새로운 재난 그린 액션 영화다. 대통령 경호실에 지원했다 탈락한 존케일에 채닝테이텀, 그와 함께 위기를 해쳐나가는 미합중국 대통령에 제이미 폭스가 열연한다.

에머리히 감독은 앞선 작품과 이번 ‘화이트 하우스 다운’의 차별성에 대해 “‘유니버설 솔져’ 이후 처음으로 만드는 액션영화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을 배경으로 고양이와 쥐처럼 쫓고 쫓기는 게임을 그렸다”며 “이전 작품이 미지의 적과 맞섰다면 이번에는 미국 내부의 적과 대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극중 캐릭터인 미국 대통령이 실제 대통령인 오바마와 연관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제이미 폭스가 오바마와 비슷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흉내내려고 하지 않았다”며 “실제로 영화가 촬영 될 때는 재선 전이었다. 흑인 대통령이란 설정은 어느 정도 리스크가 있었다. 나는 오바마 지지자이며 백인 대통령이 나왔으면 실망했을 것”이라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 전에는 15분 가량의 ‘화이트 하우스 다운’ 풋티지 영상이 함께 상영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주인공 존 케일(채닝 테이텀)이 딸과 함께 백악관 점거 사건에 연루되는 과정, 그리고 딸을 구하기 위해 대통령(제이미 폭스)와 악당들과 대결을 벌이는 액션 장면이 담겨 있었다. 또 미 국회의사당과 백악관 등 주요 건물들이 적에게 파괴되는 장면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즐거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라며 “나는 미국영화를 보며 자랐고 내가 겪고 상상해온 것을 내 영화에 담으려 했다. 미국 대통령은 전세계에서 가장 강한 권위를 가지고 있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도 효과적이다”며 자신의 영화에 미국 대통령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한국의 대표적 재난 영화인 ‘해운대’를 본 적 있다며 한국 영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또 “다시 재난 영화를 찍게 된다면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것도 고려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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