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1일 "최근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그룹에 대한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의 지원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당내 최고위원ㆍ중진연석회의에서 "STX가 무너질 경우 부산ㆍ경남(PK) 지역경제가 쑥대밭이 되고 서민경제에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반드시 살려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여권 실세인 김 의원이 이 같이 언급함에 따라 STX 회생을 위한 금융 당국의 지원 방향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회의에서 "SXT가 살아나지 못하면 협력업체 등 기업 1,400여 곳과 근로자 10만 명이 큰 타격을 입고, PK지역의 예상 피해액이 연간 1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한 뒤 "그런데도 정부와 금융당국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총대를 메고 나서는 사람이 없고, 오히려 대출 만기 연장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홍기택 산업은행장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STX그룹의 주채권은행으로 다른 채권은행들과 함께 STX 그룹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외압 논란 등으로 번질 것을 우려한 듯 참석자들에게 "언론 등에 내 발언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는 STX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의 조선소 사업장이 있다.
한편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같은 회의에서 부동산시장 활성화 후속 조치와 관련 "주택 분양가 상한제 폐지, 다주택자 보유 양도세 중과 폐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폭등하고 있는 전ㆍ월세 대책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반대하고 있어서 6월 국회 입법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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