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일 강창희 국회의장과 야권 지도부를 잇따라 찾아 지도편달을 부탁하는 등 '인사정치'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의장실로 강 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국민의 정부 시절 과학기술부장관이던 강 의장으로부터 장영실상을 받은 인연을 거론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안 의원이 휴대폰에 담아온 수상 당시 사진을 보여주자 강 의장은 "그럼 그 때 한 턱 내셨어야 했다"는 농담으로 화답했다. 15분 가량의 면담에서 강 의장은 "정치를 할 때 미리 혼자서 결정하지 말고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결정하는 게 좋다"는 조언을 건넸고 안 의원은 "많이 가르쳐 달라"며 지도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 의원은 무소속 송호창 의원과 함께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박기춘 원내대표,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을 잇따라 찾아 인사를 건넸다. 문 위원장은 면담에서 4·24 재보선 출마 결정 등을 칭찬하는 등의 덕담을 한 뒤 "민주당의 서울 노원병 무공천 결정 당시 마음이 아팠다"며 "친노, 비노, 반노에 관계없이 안 의원에게 빚을 갚아야 한다고 해 공천 안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야권 지도자들의 덕담에 "국회에 처음으로 들어와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으니 조언을 많이 구하겠다"며 협조를 구했다고 한다.
안 의원은 강 의장 등과의 면담에서 자신의 최대 '고민거리'인 상임위 배정 문제는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에서 당선된 안 의원은 관례상 노 전 의원의 상임위였던 정무위를 물려받아야 한다.
하지만 안 의원이 정무위 소속이 되면 업무연관성 때문에 안랩 보유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을 할 수밖에 없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안 의원은 강 의장을 예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에 대해 "회기 중이어서 아직 살펴보지 못했다"며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신당 창당 질문에는 "그것은 진도가 너무 많이 나간 것"이라고 했고, 진보정의당 강동원 의원의 '탈당 후 안철수 신당 합류설'에 대해서는 "강 의원과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조만간 새누리당 지도부도 인사차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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