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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숭례문 우리가 지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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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숭례문 우리가 지켜요"

입력
2013.05.0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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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복구 작업 때부터 숭례문을 지켜왔습니다. 대한민국의 상징인 만큼 독도를 수호하는 수비대 못지 않은 자부심을 갖고 근무할 생각입니다."

1일 오전 10시 30분쯤 숭례문 정문 초소에서 만난 이임철(58) 방호실장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복구 기념식 마무리 작업을 위해 방문한 관계자들의 소속과 신분을 일일이 확인하느라 바빴다. 숭례문은 오는 4일 오후 2시 복구 기념식과 함께 일반에 개방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09년 5월까지 모 대기업 계열사의 방호팀장으로 일하다 명예퇴직한 후 숭례문 복구공사 시공사의 경비책임자로 채용돼 만 4년간의 숭례문 복구 과정을 곁에서 지켜봤다.

"시커멓게 그을린 채 무너졌던 숭례문이 하나하나 제 모습을 찾아갈 때 정말로 가슴이 벅찼다"는 그는 시공사와의 경비업무 계약종료를 앞둔 지난달 망설임 없이 문화재청의 방호직원 채용 시험에 응시했고 다시금 숭례문을 지키게 됐다.

CCTV, 소화전 등 주요 안전시설을 관리하는 김문곤(60)씨도 이전 업체와의 4년 계약 종료 후 '숭례문 지킴이'로서의 잔류를 택했다.

김씨는 "조상들이 여태껏 쌓아온 업적이 (방화범) 한 사람으로 인해 잿더미가 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국보 제1호 지킴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마지막 힘 닿는 데까지 내 손으로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5년 3개월 여 만에 다시 문을 열게 된 숭례문을 지키기 위해 문화재청 소속 관리소 직원들이 1일부터 본격적인 경비 업무에 들어갔다. 숭례문이 방화로 한 순간에 주저 앉아 국민의 가슴에 생채기를 남겼던 만큼 관리직원 선발에서부터 안전설비 구비까지, 국보1호에 걸맞은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관리직원 채용 시험을 주관한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말 진행된 채용시험에는 21명 정원에 84명의 지원자가 몰렸다"며 "합격자 가운데 숭례문, 흥인지문(동대문) 경비 경력자 등 타 문화재 경력자뿐 아니라 소방서 근무경력의 전문가도 있다"고 말했다.

새로 지어진 관리사무소 안에서는 적외선 감지기 및 광센서가 연결된 스프링쿨러 등을 비롯해 각종 안전장비의 막바지 점검작업이 한창이었다. 특히 18대의 130만 화소급 CCTV가 연결된 LCD 모니터에는 숭례문 담장주변으로 접근하는 사람 및 물체가 체크되고 있었다. 숭례문 관리소 CCTV 감시 담당자는 "화면 상에 나타나는 녹색 사각형은 숭례문에 접근한 사람이나 물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해당 물체나 사람이 담을 넘거나 무단으로 들어오게 되면 붉은색 사각형으로 바뀌면서 즉각 경보가 울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자형 숭례문 관리소장은 "직원들에게 위기상황 발생시 대응법과 보고 체계, 숭례문 역사 기본 교육까지 마친 상태지만 혹시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을까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라며 "많은 국민의 관심 속에 숭례문이 재탄생하는 만큼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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