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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원정불패, 14연승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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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원정불패, 14연승 신바람

입력
2013.05.0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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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정신적 지주' 서재응(36)은 아직 10승 이상을 거둔 시즌이 없다. 메이저리그를 거쳐 2008년부터 KIA 유니폼을 입었지만 한 시즌 최다 승은 2010년과 2012년 기록한 9승이다. 지난해엔 29경기에 등판, 2.59의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두 자릿수 승수(9승8패) 달성에 실패했다. 대표적으로 승운이 따르지 않는 투수다.

서재응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컨트롤 아티스트'라는 명성 그대로였다. 서재응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7이닝 6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3승(1패)에 성공했다. 93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직구 최고 시속은 140㎞에 그쳤고 삼진도 1개 밖에 없었지만 두산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지난달 7일 부산 롯데전 이후 3연승이다. 작년 8월26일 대전 한화전 이후 원정 경기 5연승이기도 하다. 팀 역시 8-1 완승을 거두고 원정 경기 승리 행진을 14로 늘렸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빙그레(현 한화)와 SK가 갖고 있는 15연승이다. KIA는 15승1무6패로 2위 넥센(15승7패)에 반 경기 차 앞선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2연패를 기록한 두산은 13승1무8패로 3위.

서재응의 실점 장면은 1회 말 한 차례 있었다. 팀이 1회초 2점을 뽑아내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섰지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1번 박건우에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 2번 손시헌에게 빗맞은 좌전 안타를 내줬다. 박건우의 타구는 3루수 이범호의 느린 송구가 아쉬웠고, 손시헌의 타구는 유격수와 3루수, 좌익수 사이에 교묘히 떨어졌다. 순식간에 무사 1ㆍ3루 위기였다.

하지만 베테랑 투수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환하게 웃으며 포수 차일목을 안심시켰다. 서재응은 이후 3번 김현수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4번 홍성흔을 투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부터 7회까지는 특별한 위기 없이 경기를 지배했다. 116㎞의 커브, 126㎞의 슬라이더, 132㎞의 포크볼은 직구와 함께 완벽히 제구됐다.

최고참 투수가 힘을 내자 야수들의 방망이도 매섭게 돌아갔다. 유독 2사 후 득점이 많아 '2사 타이거즈'라고 불리는 모습이 이날도 재현됐다. KIA는 1회 2사 만루에서 6번 이범호의 밀어내기 볼넷, 7번 김상현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4회에도 2사 3루에서 2번 김선빈의 좌전 적시타, 신종길의 우월 2루타가 터지며 2점을 더했다. 이후 5~7회 4점을 더 달아난 KIA는 완승을 거뒀다.

창원에서는 NC가 LG를 7-6으로 꺾고 시즌 두 번째 2연승을 달렸다. NC 선발 이재학은 5이닝 5안타 3실점으로 2승에 성공했다. 포수 김태군은 4회 2사 2ㆍ3루에서 LG 에이스 주키치에게 3점 홈런을 때려냈다. 프로 데뷔 첫 대포였다. 대구에서는 넥센이 삼성을 8-5로 꺾고 원정 경기 6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대전에서 한화를 4-3으로 제압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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