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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엔저 탓 4월 수출 겨우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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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엔저 탓 4월 수출 겨우 0.4%↑

입력
2013.05.0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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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불안하다. 계속된 엔화 약세 여파로 수출 증가율이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문데다, 수출주력 업종의 둔화 조짐마저 뚜렷해지면서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일본수출은 3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액이 462억9,8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고 1일 발표했다. 수입액은 0.5%(437억1,600만달러) 줄었지만, 무역수지는 25억8,2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은 지난 2월 8.6% 감소를 기록한 이후 3월부터 0.2% 증가로 돌아섰고 무역수지도 지난해 2월부터 15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올해 1~4월 수출실적 누계(1,818억달러) 역시 작년과 비교해 0.5% 늘었다. 산업부 측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글로벌 경기의 완만한 회복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수출 상승세가 꺾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무역수지는 3월(32억8천900만달러)에 비해 21.5%나 줄었고, 특히 수출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일일 평균 수출증가율은 4월 들어 7.9% 감소로 전환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올해 4월 조업일수까지 작년보다 이틀이나 많았던 탓에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엔저 효과 때문. 일본 정부의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로 엔ㆍ달러 환율이 1년 사이 20% 이상 오르면서 수출 기업의 채산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대 일본 수출은 2월 17.1% 감소에 이어 3월 -18.2%, 4월 -11.1%로 3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무역수지(4월1~20일)도 흑자를 유지한 미국(9억3,000만달러), 중국(29억3,000만달러)과 달리 일본과는 19억3,000만달러 적자가 났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치열한 경합 중인 선박, 철강, 자동차 등 3대 주력제품의 수출 둔화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 자동차와 철강은 각각 2.4%, 13.6% 수출이 줄었고, 선박류는 무려 44.8%의 수출 감소율을 나타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의 노사협상 지연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측면도 있으나, 도요타의 1분기 미국시장 실적이 7% 오르는 등 일본 업체들이 엔저 특수를 누린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철강 산업도 시황 악화에 더해 일본으로의 수출이 18.2%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엔저라는 대외 악재가 지속된 탓에 아직 수출을 통한 경기회복을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범부처 차원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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