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조원에 육박하는 부채를 짊어진 공공기관 기관장들이 2012년 한해 업무추진비(판공비)로 지출한 규모가 63억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일 공공기관 통합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295개 공공기관장이 지난해 업무협의, 간담회, 직원 경조사지출 등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집행한 금액이 전년 대비 1.1% 늘어난 63억4,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공공기관 부채가 34조4,000억원이나 급증했는데도, 기관장 체면 유지를 위한 지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기관별로는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의 지출(9,600만원)이 가장 많았는데, 이 기관은 지난해 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7,400만원)과 건설근로자공제회장의 업무추진비(7,200만원)가 2위와 3위에 올랐다.
또 한국산업인력공단(6,900만원), 기술신용보증기금(6,500만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6,200만원), 한국장애인고용공단(5,900만원), 한국환경공단(5,600만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5,300만원)도 기관장 업무추진비가 많은 기관으로 꼽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각 기관의 영업 스타일에 따라 업무추진비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는 전년 대비 증가율만 억제하고 있다"며 "부채가 많거나 적자 기업들은 방만한 경영이 이뤄지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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