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특수경비원들이 임금체불은 물론 용역업체로부터 협박까지 당하고 있다며 대전지방노동청에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1일 세종청사특수경비노동조합에 따르면 경비용역계약을 한 유니에스(주)에서 특수경비원 145명의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며 대전지방노동청에 고발했다. 노조는 이들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임금과 상여금, 식대 등 한 사람 당 300만~400만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유니에스가 경비원을 개별적으로 만나 "진정을 취하하면 급여를 200만원으로 올려주겠다"라거나 "취하 하지 않으면 재계약 때 어려운 줄 알라"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강성호 세종청사특수경비노조 조합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30여명이 넘는 경비원이 그만뒀다"며 "이직률이 높은 것은 근무 여건이 열악하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충남지역노조는 지난달 30일 세종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행정부가 나서서 세종청사 특수경비원 문제를 해결하라"며 특수경비원들의 근무 여건 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유니에스 관계자는 "휴식시간은 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데도 특수경비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정부와 용역 계약을 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체불임금이나 회유 협박으로 노조원을 탄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정부세종청사관리소는 유니에스와 경비원 간의 문제라며 사태 해결에 소극적이다.
세종청사는 2011년 당시 행안부의 방침에 따라 방호원이 근무하는 서울과 과천 등 여느 청사와 달리 유일하게 경비업무를 민간에 위탁토록 했다. 이를 통해 인건비 및 신분보장에 따른 예산 등 부담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유니에스는 지난해 11월 행안부로부터 109억원에 세종청사 경비업무 용역을 수주했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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