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실패의 후폭풍에 시달릴 전망이다. 조제 무리뉴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암시를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도르트문트(독일)를 2-0으로 제압했지만 1, 2차 합계에서 3-4로 뒤져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3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4강에 머문 무리뉴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영국 방송 ITV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남겠느냐'는 질문에 "아닐 수 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 머물고 싶다"고 답했다.
무리뉴 감독은 2010~11시즌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면서 정규리그 1회, 코파 델 레이(국왕컵) 1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뛰어난 성적에도 일부 선수, 언론과 마찰을 빚었다.
무리뉴 감독의 다음 행선지로는 첼시(잉글랜드)가 꼽힌다. 무리뉴 감독은 "잉글랜드에서는 내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면서 "잉글랜드 팬들은 날 사랑하고, 현지 언론은 비판할 땐 비판하더라도 내 실력을 인정해줄 땐 인정해주는 등 합리적으로 날 대해 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스페인 상황은 좀 다르다. 스페인에선 일부 사람들이 날 싫어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호날두도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2015년 여름까지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돼 있는 그는 "구단과 계약 기간이 2년이나 남았다. 재계약 걱정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나는 늘 이기고 싶다. 어디서 뛰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이적 가능성도 열어뒀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마음 고생이 심했다. 팀 내에서 '왕따설'이 불거졌고, 시즌 중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복귀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