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가 불과 7년 후인 2020년에는 현재의 4배 넘게 급증할 전망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일 내놓은 '아파트 노후화 진단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기준 30년 이상 경과된 노후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약 30만1,000호 수준"이라며 "재건축 진행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2020년에는 지금의 4배 이상인 122만5,000호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인구밀집 지역인 경기도의 노후 아파트가 829.1%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아파트 재건축시장이 위축되면서 노후 아파트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 실제 주택경기가 호황이던 2002~2009년 연평균 2만4,000호 정도의 재건축 아파트가 준공됐지만, 2010~2011년에는 연평균 1만5,000호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국 재건축 아파트 가격 역시 2002년과 2006년 각각 32.8%와 35.4% 상승하는 등 인기가 좋았으나, 최근 3년간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15.8%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폭은 일반 아파트(-5.6%)의 3배에 달한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장은 "1980년대 본격적으로 공급된 아파트 단지들의 노후화는 향후 주택시장의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체계적인 전략 수립을 통해 노후 아파트 정비 및 주택시장 안정의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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