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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반도 핵 위기 초래한 美가 용단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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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반도 핵 위기 초래한 美가 용단 내려야"

입력
2013.04.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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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한반도 핵 위기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이를 청산하기 위한 미국의 용단을 촉구하는 등 적반하장식 주장을 폈다.

이 신문은 '조선반도 핵위기 사태의 진상을 논함'이란 제목의 논평원 글에서 "미국은 조선반도의 현존 핵위기를 조성한 장본인으로서 그것을 근원적으로 청산하기 위한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논평원의 글은 "우리가 핵을 밑천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소리는 공화국의 진속을 모르고 하는 궤변"이라며 "우리의 초강경 대응 조치들은 미제의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조국통일대전의 승리를 이룩하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최종 결단"이라고 억지 주장을 폈다.

이 같은 입장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강경 위협의 목적이 평화협정 체결과 군축회담 실현 등에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과의 군축회담을 요구했던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전략적 공세를 펴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 글은 "미국이 비핵화하지 않는 한 우리의 비핵화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기도는 북침전쟁을 도발해서라도 우리를 압살하자는 것"이라며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독수리 연습에 B-52 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 핵잠수함 등을 파견한 사실을 지적했다.

노동신문은 매일 논평원 개인의 실명으로 일반적인 대남∙대외 정책에 관한 입장을 표명하지만 '논평원의 글'은 이보다 더 권위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논평원의 글' 형식에 대해 "대외관계 면에서 볼 때 정부 성명이나 대변인의 성명보다도 더 권위 있는 글"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지난 3월 1일부터 두 달에 걸쳐 진행된 독수리 연습이 30일 종료됐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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