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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성애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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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성애자 입니다"

입력
2013.04.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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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제이슨 콜린스(34)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개하자 미국 사회가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콜린스의 커밍아웃은 미국 프로스포츠 현역 선수 중 처음이다.

CNN방송은 콜린스가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개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콜린스는 이번 시즌에서 보스턴 셀틱스와 워싱턴 위저즈에서 센터로 활약한 뒤 현재 자유계약선수(FA)로 돼 있다.

콜린스는 "사실을 말하게 돼 기쁘다. 어렸을 때 학교에 나 말고도 동성애자가 있었다. 그런데 미국 프로선수들 중 커밍아웃을 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것이 지금 내가 손을 드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콜린스는 지난해 여름 NBA에서 센터로 활동하는 쌍둥이 형제 제런 콜린스(피닉스 선즈)에게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고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은 프로스포츠계에서 동성애를 언급하는 것은 금기시돼 왔다고 지적했다. 동성애자는 육체적으로 약할 것이라는 선입관과 팽배해 있는 동성애 혐오증 때문이다.

과거 NBA 존 아메치 등 프로스포츠에서 활동하던 동성애자들이 있었지만 이들은 은퇴 뒤에야 사실을 밝혔다. 미국 국가대표 축구 선수인 로비 로저스는 2월 커밍아웃과 동시에 은퇴를 선언했다.

콜린스의 커밍아웃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스포츠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그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 농구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콜린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용기에 감명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그의 커밍아웃은 프로스포츠계와 성소수자 사회에 중요한 의미"라며"동료들과 언론, 팬들이 응원을 계속 해주기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데이비드 스턴 NBA 총재와 NBA 선수협회는 "우리는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지지성명을 냈다. NBA 간판 스타인 코비 브라이언트(로스앤젤레스 레이커즈)는 트위터에서 "콜린스가 자랑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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