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이 멸종위기 보호식물인 새우란의 대중 보급에 나섰다.
30일 신안군에 따르면 임자면 무타리섬을 세계적'새우란 섬'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양란과 수수한 자태의 동양란을 합쳐 놓은 새우란 보급에 신안군이 나선 것은 국내 자생 새우란 6개 품종 가운데 2종이 임자도 등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2009년과 2010년 '신안 새우란'과 '다도 새우란'으로 이름 붙여진 이들 난은 신안지역 특산종으로 세계식물분류학회에 등록됐다.
20여가지의 향기를 품고 두 달 가까이 꽃을 볼 수 있는 새우란은 일반인들이 자주 볼 수없는 희귀성 때문에 그동안 특정인의 전유물로 취급 받았다.
이에 군은 국제 멸종 위기종 2급이자 산림청 보호식물로 관리 중인 새우란 복원 등 육성을 위해 지난해 11월 한국새우란연구소와 자생지 복원 협약을 체결했다.
군은 전국 최대 규모의 새우란 보유지역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새우란 복원사업으로 비싼 로열티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수출까지 겨냥하고 있다.
신안농업기술센터는 95종 2,000여분의 새우란을 확보해 배양 중이다. 또 대량 번식 과정을 거쳐 5년 안에 자생지를 복원하고 농가 분양 등으로 관광상품화 할 계획이다. 대량 생산에 성공하면 해외 수출까지 계획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일본의 한 섬에 있는 새우란 몇 포기를 보고자 연간 수만명의 관광객이 헬기를 타고 갈 정도로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무타리섬을 새우란 자생지로 복원해 놓으면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새우란연구소도 신안군의 자생지 복원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길훈 한국새우란연구소장은"5년 후 새우란이 대중화되면 화훼시장에 폭풍이 몰아칠 것"이라며"새우란의 향과 아름다움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 불가"라고 자랑했다.
한편 신안군은 최근 임자면 대광해변에서 열린 튤립축제에서 세계 각국의 새우란 200여종 250여분을 전시해 관광객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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