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모자씌움 당하자 흑이 좀 답답한 모습이다. 백홍석도 약간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는지 1로 백돌을 차단해서 역습을 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무모한 공격이었다. 이세돌이 2, 4로 반발하자 중앙 흑돌도 차단돼서 백보다 흑이 더 위험해 보인다. 백홍석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5로 물러섰지만 계속해서 6, 8을 선수 당해서 이제는 ▲의 연결 상태도 불안해졌다.
이세돌이 우변을 10으로 꼬부린 건 처럼 선수로 봉쇄되는 걸 방지한 것이다. 이에 대해 흑이 바로 A로 젖히는 건 백B 다음 C와 D가 맞보기여서 다음 수가 마땅치 않다. 그래서 백홍석이 아예 손을 빼서 11로 ▲의 연결을 꾀했는데 이 수가 또 좋지 않았다. 1, 3으로 두는 게 보다 확실했다. 실전에서는 14가 멋진 맥점이어서 22까지 중앙 흑 두 점이 허망하게 잡혀 버렸다. 흑이 중앙에서 뭔가 수를 내려다 오히려 손해만 잔뜩 본 셈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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