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일대가 세계 최초로 '람사르 시범마을'로 지정된다.
30일 제주시에 따르면 람사르 사무국과 환경부는 다음달 9일 '2013년 습지주간행사'에서 람사르 습지인 동백동산이 있는 조천읍 선흘리를 제1호 람사르 시범마을로 지정할 예정이다.
람사르 시범마을이란 '람사르'라는 전 세계적 브랜드를 활용해 마을의 부가가치를 높여 소득을 창출하고 마을을 환경 친화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주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것이다.
람사르는 1971년 이란의 람사르에서 사라져가는 습지와 습지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을 보전하기 위해 채택된 국제환경협약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가입했다. 현재 전국에는 17곳의 람사르 습지가 있고, 그 가운데 제주에는 동백동산을 포함해 물영아리, 물장오리, 1100고지 습지 등 4곳이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13억원을 투입해 동백동산 주변 사유지를 사들여 차량 3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하고 탐방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10억원을 들여 생태학습공간을 겸비한 탐방안내ㆍ교육관을 건립해 습지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 및 체험공간을 제공하는 등 전국 최고의 생태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람사르 브랜드를 활용한 주민의 다양한 소득 창출 사업도 연차적으로 추진한다.
동백동산 습지(0.59㎢)는 제주도 산간 지역의 생태원형을 간직한 곶자왈에 자리 잡고 있어 초지와 천연동굴, 자연습지 등 자연상태 원시성이 우수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1년 4월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제주도기념물 제10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는 동백동산에는 환경부 멸종위기종 1급 매를 비롯해 2급 10종, 천연기념물 6종,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Red List)에 등록된 세계적 멸종위기종 중국물부추와 우리나라 고유종인 제주고사리삼 등 다양한 동ㆍ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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