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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의 시간] <17> 잡초는 빨리 잘라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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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의 시간] <17> 잡초는 빨리 잘라버려야 한다

입력
2013.04.30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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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망언의 수준을 넘어 거의 막말을 쏟아내는 것을 본 뒤 많은 사람들이 불쾌했을 텐데 4월 28일 도쿄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주권회복ㆍ국제사회복귀 기념식'에서 아키히토 일왕 부부를 향해 양손을 치켜 들며 '천황(일왕) 폐하 만세'를 외치는 사진과 기사를 본 순간,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 자리를 빌어 필자의 의견을 잠시 말씀 드리고자 한다.

언론에서는 아베의 망언만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실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일본 국민들은 아베의 망언을 망언이 아닌 일본을 위한 우국충정의 행동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심각한 사안이라 하겠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의 침략을 수 없이 받아왔는데 그 중 대부분이 왜구들에 의한 침략이라고 한다. 아마도 공식 문헌에 남겨진 임진왜란 등의 기록 외의 크고 작은 침탈까지 포함한다면 알려진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렇게 왜구들은 계속 한반도 침략을 간 보다가 1875년 운요호 사건을 계기로 을미사변, 을사조약을 거쳐 1910년 한일합병을 통해 결국 이 나라를 정복하고야 말았고, 우리는 나라를 빼앗겨 버린 치욕을 맛보게 되었는데 최근에 다시 강성으로 향해가는 일본 정치인들과 국민들의 지지를 보니 아베 신조 한 사람만의 문제만은 아닌 듯 하니 실로 우려스럽다.

역술가인 필자의 입장에서는 일본을 이웃나라 정도로만 생각한다면 이제는 생각을 바꾸라고 말하고 싶다. 일본은 단순한 이웃나라가 아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경계해야 할 주 대상이다.

역학자 마다 조금씩 이론들은 다르지만 대게 한국은 갑목(甲木), 일본은 을목(乙木), 미국은 경금(庚金), 중국은 무토(戊土)·기토(己土), 러시아는 임수(壬水), 독일은 신금(辛金) 등으로 구분하는데 필자 역시도 이 이론에 공감하는 편이다.

갑목(甲木)의 특징으로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래된 나무와도 같은 형상으로써, 사주에서 갑목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겉으로는 온화, 고요하나 속으로는 열정적인 성향이 있고, 사려 깊고 이성적이면서도 다정 다감하며, 남들과 동화도 잘되며, 시종이 분명하고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외모는 길고 수려하고 남에게 잘 베푸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호탕한 기질이 있는 것까지는 좋으나 투기성과 함께 씀씀이가 큰 경우가 많고, 체면과 위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 실리를 놓치게 되어 현실에서 의외의 곤란함에 빠지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아울러, 갑목은 남에게 보이는 모습을 매우 중요시 하니 차를 사도 크고 번쩍번쩍 빛나는 것을 선호하고, 집이나 사무실도 높은 층과 큰 것을 좋아하는 등 과시의 성향이 큰 특징을 볼 수 있는데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갑목의 성향을 어느 정도는 보이고 있다.

을목(乙木)은 갑목 큰 나무 아래에 있는 담쟁이넝쿨, 조그마한 수풀, 난초 등의 형상으로 비유하는데 특징으로는 손재주가 좋고, 영특하며, 허세보다는 실리를 추구하고, 남들에게 인기인이 많은데 한편으로는 집요하며, 고집 세고, 신경질적이고, 변동이 잦으며, 격이 떨어지는 경우 매우 잔인하고, 웃음 뒤에 칼을 갈고 있으며, 무례한 행동들도 아무렇지 않게 일삼는다.

을목은 갑목(甲木), 병화(丙火), 계수(癸水)를 만나면 귀격(貴格)이 된다. 즉, 을목 담쟁이넝쿨은 하나가 아닌 여러 동족 넝쿨들과 함께 행동하면서 갑목 큰 나무를 만나 그 나무를 칭칭 감고 타고 올라가면서 수분 계수(癸水)와 햇빛 병화(丙火)를 만나면 귀격(貴格)이 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갑목(甲木) 입장에서는 을목(乙木)의 과다한 성장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처음에는 잎사귀 몇 개가 내 몸을 감싸 안으며 기어 올라오니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놈 저놈 비슷한 동족 넝쿨들까지 내 몸통으로 기어 올라오니 결국 나중에는 내 뿌리로 들어와야 할 땅의 수분을 넝쿨들과 함께 나눠가져야 하고 햇빛도 넝쿨이 막아버리는 꼴이 돼버린다.

따라서, 적당한 크기가 되면 더 이상 내 몸통으로 기어올라오지 못하게 칼로 잘라야 하는데 이때 사용해야 할 칼은 경금(庚金)이 아니라 신금(辛金)이다. 역학(易學)을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을목은 경금과 합(合)하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터인데 여기서 경금은 미국이요, 신금은 독일을 말한다.

경금(庚金)은 강철이요, 살성을 의미하고 신금(辛金)은 경금보다는 작고 날카로운 면도칼과 같다. 경금이 길격이 되면 의리가 깊고, 봉사 정신이 투철하고 양심적인데 반대로 흉격이 되면 살인마로 비유할 수 있겠다.

을목과 경금은 서로 합하나 을목은 경금으로부터 극을 당하기도 한다. 즉, 을목인 일본은 경금 미국을 이길 수 없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나 둘은 합(合)하는 관계이니 마치 부부 사이와 같아서 서로 싸울지언정 속마음은 서로 잘 통한다.

고로, 기어올라오는 담쟁이 을목을 경금으로 자르려고 하면 경금과 을목이 합해버리면서 오히려 경금이 갑목을 치게되니 갑목 입장에서는 신금을 이용하여 을목을 잘라주는 것이 정답이다.

필자는 지금 일본의 안하무인(眼下無人)의 행동에는 미국의 방조(幇助)가 깔려 있다고 본다. 미국의 자국 내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국제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었던 군사력 및 경제력은 점차 약화되고 반대로 중국은 군사력과 경제력이 상승하고 있으니 그런 틈새에서 일본이 스스로 방패막이가 되겠다고 나선 듯 하다.

정리하면, 일본은 동아시아 군사력과 관련되어 이미 미국과 합의를 했거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갑목(甲木)인 한국 입장에서는 신금(辛金) 독일을 내세워야 일본을 제압할 수 있다.

독일은 전쟁 이 후의 자세가 일본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범적인 행동을 한 나라이다. 따라서,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연합(EU) 각 국가들과의 외교적 공조가 절실히 요구되겠으며 매스미디어 상에서 일본의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와 나찌 문양인 하켄크로이츠(Hakenkreuz)를 서로 연관 지어 국제적 캠페인을 펼쳐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잡초는 무성해지기 전에 얼른 농약을 뿌리거나 잘라 주어야만 하는데 지금이 적기다.

역술인 부경(赴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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