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한 명당 소비지출이 사상 처음으로 1,5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방한한 외국인 1만2,021명(환승 및 승무원 군인 등 특수목적자 제외)을 조사해 최근 발표한 ‘2012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한 명당 평균 지출 경비는 2011년 1409.7달러(약 156만1,000원)에서 1,529.5달러(약 169만3,000원)로 증가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2,154달러ㆍ238만6,000원)의 씀씀이가 가장 컸고 싱가포르인(2,002달러ㆍ 221만7,000원)과 러시아인(1,987달러ㆍ220만원)이 뒤를 이었다. 2011년 중국인의 지출은 중동, 러시아에 이어 3번째였다.
또 관광객 비율 1위(33.5%)인 일본인의 지출은 1,173달러(약 130만원)로 주요분석대상 16개국 중 최하위권인 14위를 기록했고 미국인도 1,466달러(약 162만4,000원)로 중위권 수준이었다. 일본인의 지출경비가 적은 이유는 체류기간이 짧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기간은 평균 6.7일이지만 일본인은 4.4일로 가장 짧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한목적 1위는 여가ㆍ위락ㆍ개별휴가로 43.9%를 차지했다. 이는 2011년보다 1.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2위는 사업 또는 전문활동(24.5%)이다. 3위 쇼핑은 11.8%로 전년보다 2.6%포인트 늘어났다. 미용ㆍ건강 및 치료 목적 방문은 1.1%로 6위에 불과했지만 전년(0.3%)보다 무려 2.7배 늘었다.
‘한국에 머물며 주로 무엇을 했냐’(중복응답)는 질문에는 쇼핑이 72.8%(전년 69.9%), 식도락 관광이 48.4%(전년 46.1%)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주요 쇼핑품목(복수응답)은 향수ㆍ화장품(46.2%), 의류(40.8%), 식료품(36.2%) 순이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한 곳(복수응답)은 1위 명동(61.5%), 2위 동대문시장(49%), 3위 고궁(32.3%)으로 나타났다. 2012년 조사에서 처음 방문지 항목에 추가된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7.4%가 다녀갔고, 코엑스(11.8%) 등 강남권 방문 비율도 26.9%(전년 16%)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권태일 박사는 “강남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서울권 방문 비율도 79.7%에서 82.5%로 동반 상승했다”고 말했다.
한국여행에 대한 만족도는 4.14점(5점 만점)으로 소폭(0.12점) 상승했고 치안(4.2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언어소통(3.64점) 점수가 가장 낮았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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