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연체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정답은 '아니오'다. 10만~20만원 가량의 소액이라도 일단 연체를 하게 되면 신용 평점이 뚝뚝 떨어진다. 신용등급이 어떻게 평가되는지 정확히 알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2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카드대금, 할부금 등 각종 금융권 연체의 경우 액수 10만원 이상, 영업일 기준 5일 이상이면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공과금, 통신요금 등 비(非)금융권 연체는 10만원 이상, 3개월 이상이면 해당된다.
연체기간이 길어질수록 부정적 영향은 더욱 커진다. 1주일 안팎의 단기간 연체라도 여러 번 반복할 경우엔 등급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과거 연체 기록은 시간이 지날수록 영향력이 감소하며, 연체 기간이 짧을수록 시간 경과에 따른 회복은 빨라진다.
또 하나 쉽게 놓치는 부분은 자신에게 유리한 금리 상품을 알아보지 않은 채 무턱대고 대출 받는 경우. 고금리 대출상품 거래 비중이 클수록 신용 평점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과 같은 제1금융권에서 대출이 가능하다면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 등에서의 대출은 자제하는 게 좋다.
대학 시절 용돈이 부족해 대부업체에서 200만원을 빌린 적이 있는 정모(27)씨는 "당시 아무런 생각 없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게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당시 신용등급이 8등급이었다. 정씨는 "딱히 신용을 평가할 만한 요소가 없었기 때문에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게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대출을 많이 받거나 여러 개의 신용카드를 발급 받는 것도 신용 평점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개인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정보의 경우 연체 여부 및 과거 채무 상환이력을 나타내는 상환이력정보 40.3%, 현재부채수준 23%, 신용거래기간 10.9%, 신용거래종류 등을 나타내는 신용형태정보 25.8%를 반영해 개인신용 평점을 산출한다. KCB는 ▲상환이력정보 25% ▲현재부채수준 35% ▲신용거래기간 16% ▲신용형태정보 24%를 반영한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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