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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뉴타운 2년새 최대 1.4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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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뉴타운 2년새 최대 1.4도↑

입력
2013.04.2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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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도시화가 지역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실이 실증적으로 입증됐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재개발 전후한 2년 사이 서울 은평 뉴타운 2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지점별로 최대 1.4도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은 2007~2009년 은평 뉴타운 2지구 안의 도로, 녹지, 중점개발지역 등 9개 지점의 온도와 습도를 측정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기온은 중점개발지역에서 뚜렷하게 상승했다. 9개 지점 중 개발중심지인 은평 메디텍고와 은평체육센터 주변의 연평균 기온은 2007년 각각 11.6도와 11.5도였으나 뉴타운이 완공된 2009년에는 각각 13도, 12.3도로 2년 사이 1.4도, 0.8도가 올랐다. 반면 녹지에서는 기온이 약간 떨어져 은평 뉴타운 전체를 평균내면 2년 새 0.4도가 올랐다.

도로가 깔리고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서 연평균 습도는 감소했다. 물을 머금고 있는 녹지가 줄었기 때문이다. 도로로 개발된 원예단지 쪽의 습도는 76.94%에서 70.86%로 6.08%포인트 줄었다. 은평메디텍고와 은평체육센터 일대 습도도 각각 0.4%포인트, 0.89%포인트 감소했다.

은평 뉴타운 재개발 사업은 부동산 경기 부양 등을 위해 정부 주도로 2002년 10월 첫 삽을 떴다. 기상청이 관측한 은평 뉴타운 2지구는 5,134세대, 7만2,000㎡ 규모로 2007년 공사를 시작해 2009년에 완공됐다.

기상청 기상연구소 김연희 연구관은 "도시개발로 토지 피복이 변하고, 사람들이 많이 살게 되면서 열섬 현상 등이 일어나 해당 지역의 기온이 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섬 현상은 낮 동안 뜨겁게 달궈진 도로, 아파트의 열이 밤 동안에도 빠지지 않아 기온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은평 뉴타운 2지구의 이 같은 경향은 연평균 기온이 하향 추세인 서울의 다른 지역 관측결과와도 상반되는 것이다. 가령 강남구의 연평균 기온은 2007년 14.1도에서 2009년 13.7도, 2011년 13.1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평균 습도는 61% 정도로 큰 변화가 없었다.

권영한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은 "건물 배치를 잘 해 바람이 잘 통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아파트 단지 내 열섬 현상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 환경을 생각한 '녹색 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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