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개성공단 폐쇄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의했다. 청와대는 추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성공단은 남북평화와 화해 협력의 상징이고 현재 마지막 남은 남북간 대화의 끈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폐쇄는 막아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영수회담 개최 시점과 관련, 문 위원장은 "5월 7일 열릴 한미 정상회담이 개성공단 문제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형식이 무엇이든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영수회담을 제의하고 나선 것은 개성공단이 6ㆍ15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으로 남북간 교류와 화해의 장으로 자리잡아온 대북 햇볕정책의 상징인 점을 고려해 국가적 차원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해보자는 취지다. 문 위원장은 영수회담이 열리면 개성공단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임을 밝힐 예정이다.
문 위원장은 "남북관계는 오늘 내일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면서 "박 대통령과 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남북관계에 접근해달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북한 당국에 대해서도 "6ㆍ15 공동선언의 정신에 기초해서 즉각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이 문 위원장에게 전화로 '정부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다각도로 입장을 지키고 있으니 시기적으로 이런 점 등을 감안할 때 회담 제의에 대해 추후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말씀 드렸다"고 밝혔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