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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재무상황 꼼꼼히 점검" 국민 51% 그쳐… OECD 15개국 중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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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재무상황 꼼꼼히 점검" 국민 51% 그쳐… OECD 15개국 중 꼴찌

입력
2013.04.2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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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신용등급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지위를 상징한다. 대출 여부 및 규모, 이자 수준 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평소 신용 관리가 중요하다는 애기다. 하지만 평상시 자신의 재무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거나 각종 공과금 및 카드 이용대금을 제때 내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사실상 신용 관리를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68명을 한 달간 면접 조사한 결과, '평상시 나의 재무상황에 대해 면밀히 점검하는 편이다'라는 항목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51%에 그쳤다. 이는 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영국, 독일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5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공과금, 아파트 관리비, 카드대금 등 각종 청구대금을 정해진 기일 내 지불하느냐'는 질문에도 75%만 긍정적으로 응답해 15개국 가운데 13위를 기록했다. '구매 전 지불능력을 점검한다'는 항목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도 72%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처럼 신용 관리가 엉망이다 보니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7등급 이하 저신용층이 3월 현재 628만명(신용등급이 있는 4,087만명 중 15.3%)에 달한다. 이준호 KCB 상품운영실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용 관리는 물론 신용등급에 대한 관심도 낮은 편"이라며 "신용등급을 조회해도 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정부의 역할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전담 사이트에 들어가도 2년 전쯤 올라온 '올바른 신용관리 요령'이라는 제목의 글이 사실상 전부다. 이후 신용등급 조회 정보가 평점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규정이 바뀌었지만, 이와 관련된 내용은 수정조차 되지 않았다.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평소 자신의 신용등급을 아는 게 중요한데, 대개는 대출을 받을 때에야 비로소 등급을 알게 된다"며 "개인 신용등급이 어떤 식으로 평가되고, 어떻게 하면 좋아지는지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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