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소재가 이상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월 말까지 쌀쌀한 날씨, 큰 일교차가 계속되면서 이맘때 각광받던 특수 여름 소재의 인기가 시들한 반면 면 소재가 주력 의류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3월과 4월에는 초여름 나들이와 쿨 비즈니스 복장을 위한 신상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시기로, 최근 수년간 폴리에스터, 쿨맥스 등 통풍성이 높은 특수소재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올들어 쌀쌀한 날씨에 잦은 황사가 겹치며 통풍기능과 보온효과를 동시에 갖춘 면 소재 의류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올 봄 면 100% 의류의 비중이 지난해 40%에서 올해는 60%로 올라서며, 면 소재 의류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다. 빈폴, 폴로, 헤지스 등 전통 캐주얼브랜드들도 간절기 상품의 물량을 줄이는 대신 면 소재의 여름 상품 물량을 20%가량 늘렸다. 특히 라코스테, 올젠 등이 3월에 출시한 면 100% 티셔츠는 소진율이 40%에 이르고 있으며 일부 인기 상품은 품절돼 재생산에 들어갔다.
면 소재 상품 역시 진화해 엠보팅 티슈처럼 올록볼록한 '슬럽코튼', 초경량 면소재인 '코튼 보일'등 쿨소재만큼이나 시원한 면 소재 제품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대나무나 숯 성분을 넣은 의류 대신 면 가디건, 면 셔츠 등 보온성이 높은 소재가 남성복 매출을 이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김동섭 트래디셔널 선임 상품기획자는 "패션업계에서는 여름 성수기인 5~8월 면상품 판매비중이 지난해 50%에서 7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런 인기에 힘입어 다음달 10일에는 우리나라 정상급 모델들이 참여해 각 브랜드의 대표 면 제품을 알리는 코튼 패션쇼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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