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기술무역수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원천기술이 적어 외국에 주는 특허 사용권(로열티)은 많은 반면, 받는 로열티는 적은 탓이다.
2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우리나라는 기술무역수지에서 59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통계자료가 확보된 OECD 회원국 23개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기술 수출은 40억달러(18위)에 불과했던 반면, 기술 수입은 99억달러(10위)에 달했다. 같은 해 상품무역수지 흑자 규모(312억달러)가 4위권이었던 데 반해, 기술 수출의 위상은 크게 떨어지는 셈이다.
이처럼 기술무역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원천기술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 전기전자와 기계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분야의 상품 수출이 늘어날수록 선진국들로부터의 첨단기술 도입도 덩달아 증가, 무역역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특허 로열티에 따른 적자 규모가 27억 4,000만달러로 전체 기술무역수지 적자의 46.7%를 차지했다.
기술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미국(358억달러)이며, 일본(247억달러) 영국(220억달러), 네덜란드(106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역시 전통적 선진국들이 막대한 로열티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
문병기 국제무역원 연구원은 "창조경제 성공을 위해선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비용이나 인력을 지원하고 대ㆍ중소기업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과학기술 개발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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