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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조 경제가 정작 필요한 곳은 농어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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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조 경제가 정작 필요한 곳은 농어업이다

입력
2013.04.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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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수확한 딸기를 냉동창고에 보관했다 여름에 아이스 딸기로 판매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하해수를 끌어다 육지에서 바다 물고기를 양식하는 농어업. 사무실에서 저수지 수위 측정과 수문을 여닫는 물관리, 해외에서 유리온실의 온도 및 습도를 조절하는 IT(정보기술) 활용 첨단농업 시스템.

이런 것들은 농업과 농촌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실제 사례들이다. 농촌지역의 유휴지를 활용하여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저수지 물의 낙차를 이용한 소수력 발전, 지열을 이용한 시설하우스의 난방비 절감 등의 사례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바로 요즘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창조경제 사례 중 농어촌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모델들이다.

농업사회에서의 농업은 생산이 전부였다. 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 가공과 유통을 접목해서 부가가치를 높여왔다. 이제는 생산, 가공, 유통은 기본이고 여기에 덧붙여 관광과 휴양, 체험과 교육을 접목한 농업의 복합산업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종(異種)산업과의 교류와 협력, 융복합이 만들어낸 농업의 새로운 모습, 이것이야말로 농업분야의 창조경제라 할 수 있다.

창조는 경쟁력의 또 다른 표현이다. 한때 블루오션이란 말이 유행했듯이 창조는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잡기와 벤치마킹이 아니라 앞서 끌어갈 수 있는 창조적 성장동력 사업 발굴이 필요하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최근 농어촌공사에서 가진 특강에서 "창조경제의 핵심은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또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과 새로운 기술과의 융∙복합, 새로운 아이디어나 융복합 기술의 사업화과정에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부가가치가 늘어나는 것"으로 창조경제를 정의했다.

그렇다면 창조경제가 지향하고자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과 국가경쟁력과 성장동력 확충에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창조경제가 필요로 하는 분야는 농어업과 농어촌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농업은 창조와는 가장 거리가 먼 산업으로 치부됐다. 농업의 핵심근간이 농지라는 물적 자산을 토대로 물과 햇볕 등 자연자원과 노동력에 의존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농업의 경쟁력 확보와 농가소득을 위해서는 아이디어와 지식을 접목한 창조적 경제마인드로 접목할 필요가 있다.

창조경제의 여러 성공조건 중의 하나는 융합ㆍ통섭의 연구 및 개발, 사업화, 인프라 구축을 꼽을 수 있다.

농어촌마을 리모델링 사업과 스마트 물관리 기술은 융ㆍ복합 연구의 좋은 예이다.

농어촌마을 리모델링 사업은 농어촌의 문화, 유산자원 등 인문학적인 요소와 주택정비, 마을 기반시설 보완 등 공학적 요소의 접목이 있어야만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의 IT 분야와 물관리 분야가 접목한 스마트 물관리 기술은 향후 우리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이룰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다.

창조적 연구의 핵심은 융ㆍ복합으로 귀결된다. 연구분야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정책과 기술을 발굴하는 등 새로운 개념을 담는 연구가 절실하다. 그 길은 통섭적 개념의 융·복합 연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한 우물을 파되 다른 우물과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다. 연구자의 자세는 다른 연구자와 다른 사고의 접근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아가는 것이다.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한 창조적 연구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해본다.

박정환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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