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엔저에 따른 수출 타격 우려를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이지만 본격적인 엔저 여파는 2분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9억8,000만달러 흑자로 1월(23억3,000만달러), 2월(27억1,000만달러)에 비해 흑자 폭을 크게 늘리며 작년 2월 이후 1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올 들어 누적흑자는 3개월 만에 100억2,000만달러를 기록, 당초 한은의 예상(90억달러)를 웃돌았다.
지난달 대규모 흑자의 배경은 수출(479억9,000만달러)이 소폭(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한 반면, 수입(437억8,000만달러)은 감소(-1.5%)했기 때문. 작년부터 지속돼 온,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생기는 '불황형 흑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은은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끼치는 엔저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중 일본 관광객이 줄어든 만큼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여행수지 측면의 엔저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상품수지 쪽에선 대일 수출이 저조했다"며 "엔저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보여 2분기와 3분기에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4월 경상흑자는 1분기 월평균 수준(약 33억달러)이 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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