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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일반인 보조요원 동원 댓글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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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일반인 보조요원 동원 댓글 달았다"

입력
2013.04.2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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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전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 등에 게시된 정치 관련 댓글은 국가정보원 심리정보국 직원뿐만 아니라 이들이 보조요원으로 고용한 일반인들이 조직적으로 올린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정원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8일 "당시 댓글 게시는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와 이모(39)씨 등 현직 직원인 에이전트(Agent)의 지시를 받은 일반인 보조요원인 PA(Primary Agent)들이 직접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 등 국정원 직원 2명과 함께 일반인 이모(42)씨를 김씨의 아이디를 공유해 대선 관련 게시글을 올린 혐의(국정원법 위반)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이씨가 왜 댓글을 달았는지, 김씨와 어떤 관계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여직원 김씨 등 국정원 에이전트가 댓글을 달기도 했지만 이들은 주로 댓글 동향을 파악하고 향후 대책을 세우면서 통계 분석 및 보고를 심리정보국에 전달하는 관리자 역할을 했고, 일반인 PA들이 직접 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안다"며 "심리정보국 에이전트들은 각각 별도의 일반인 PA들을 운영하고 있는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에이전트는 통상 PA에게 월 100만원가량을 지급하면서 관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국정원 현직 직원이 댓글을 통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국정원법에 의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는 사유"라며 "이 때문에 심리정보국이 일반인 외부협조망인 PA 그룹을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2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국정원 직원 외 제3의 인물인 이모씨 등은 일반인이 아니라 국정원 PA일 수 있다"며 "PA일 경우 국가 예산으로 운영되며,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의 증거이기 때문에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검찰도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하고 국정원 에이전트-일반인 PA로 구성된 댓글 조직의 전체 규모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외에 복수의 PA들이 활동했거나, PA들이 대학생 등 아르바이트생을 추가로 고용해 댓글을 달게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로 확인된 것은 없다"며 "모든 것은 수사결과 발표 때 밝히겠다"고 말했다.

국정원 3차장 산하 대북심리전단을 확대 개편해 2011년 말 신설된 심리정보국은 안보 1ㆍ2ㆍ3팀 등 4개 팀을 두고 70여명의 인력이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대선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최근 전격 폐지됐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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