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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공무원이 청렴해야 정책이 바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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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공무원이 청렴해야 정책이 바로 선다”

입력
2013.04.2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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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33년 공직 마지막 날이다. 29일 이임식을 갖고 떠나면 '대구시 행정부시장'에서 '대구시민' 김연수(59)로 새 인생을 살게 된다. 1980년 총무처를 거쳐 81년 7월 대구시 송무계장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가 하루 아침에 자연인으로 소프트랜딩하기를 바라기는 어렵겠지만 나름대로 준비는 해왔다. 3년4개월의 부시장 재직시절 동안 그는 사월∼경대병원역 구간을 지하철을 타고 도보로 시청까지 출근, 시민 수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관사도 취임식도 거부했던 그는 속칭 낙하산으로 불리는 산하기관장 자리도 마다하고 아름답게 퇴장한다. 그와 만났다.

-29일 공직을 떠난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부시장을 맡으면서 언제 그만둬도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공직생활 이 정도까지 했으면 누가봐도 잘 한 것 아닌가. 지난달 중순 새정부의 인사가 나오면서 시장께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고맙고 행복하다."

-최근 공석인 대구경북연구원장으로 간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사실무근이라는데.

"그렇게 추측하기 십상이겠지만 그럴 일은 없다. 앞으로도 대구지역 산하기관장 자리를 기웃거리는 일도 없을거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이 있기는 하다. 가능하면 9월부터 대학에서 젊은이들에게 꿈과 용기가 되는 강의를 하고 싶지만 대학의 승인이 선결과제다."

-공직생활 대부분을 대구에서 보냈다. 가장 보람있었던 일을 말해달라.

"많은 일이 있었다. 재임중 시민의 염원인 야구장 첫 삽을 떴고, 한일극장 앞에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근대골목이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중 하나만 꼽으라면 1996년부터 수년간 대구시 특수사업기획단장을 맡으면서 '대구선 이설사업'의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처리했다. 주민보상과 협의, 설계, 건설, 완료까지 대구 동구민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뛰던 기억이 새롭다."

-안타까운 일을 꼽으라면.

"대구공항을 국제공항으로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시민들께 죄송하다. 더불어 남부권 신공항도 미완의 사업으로 떠나는 것이 아쉽다. 정부의 의지가 관건일 것 같다."

-공직생활 중 시장을 많이 겪었을텐데, 한마디 해달라.

"모두 장점이 많은 분이다. 김범일 시장으로부터는 '목표를 높여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조해녕 전 시장은 대구의 곶간을 튼튼히하는데 힘썼고, 문희갑 전 시장은 야전사령관의 저돌성이 돋보이는 분이다. 이상희 전 시장은 특히 도시행정에서 토지이용계획과 재정을 강조했다. 미래를 내다본 청사진이 이때 대거 나온 것도 우연이 아니다."

-후배 공무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공무원은 청렴해야 한다. 자신이 떳떳해야 모든 정책이 바로가게 된다. 자기절제가 급선무다. 부시장 재임시절 해외출장 한번 가지 않았더니, 정책 결정에 무게가 실렸던 것 아닌가. 멀리 큰 꿈을 갖고 일하기 바란다."

-퇴직 후 계획이 있나.

"10여년 전에 아내의 권고로 천주교에 귀의했다. 하느님의 부름에 따라 살 것이다. 지금까지도 과분하게 은혜를 받았다. 이제 '이순'(耳順)이 닥치고 보니 가장 좋은 경지는 용맹정진도 아니고 비우고 내려놓는 일인 것 같다."

-대구발전을 위해 쓴소리 한마디 해달라.

"대구가 사랑과 관용, 배려가 넘치는 따뜻한 도시가 되기 바란다. 시민 개인은 물론 시의 관광과 투자유치 지수도 높아질 것이다. 대구의 정체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서울, 부산, 인천과 경쟁할 때 대구가 한 층 더 발전할 것이다."

●약력

대구고 영남대 졸업

행정고시 23회 합격

대구시 교통국장

대구시 동구 부구청장

대구시 기획관리실장

대구시 달서구 부구청장

대구시 행정부시장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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