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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경쟁 김한길 VS 이용섭 1對1로

입력
2013.04.2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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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5ㆍ4 전당대회 당권 경쟁이 28일 주류측 강기정 후보의 전격 사퇴로 비주류측 김한길 후보와 주류측 이용섭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김한길 대 반(反)김한길' 구도가 현실화한 것이어서 '김한길 대세론'에 제동이 걸릴 지 주목된다.

강 후보는 이날 경기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 후보를 통해 새롭게 탄생하는 민주당을 소원해본다"며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전격 사퇴했다. 강 후보 측은 "국민과 당원들께 28일까지 단일화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백의종군을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강ㆍ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배심원단 간담회 및 현장투표로 단일후보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간담회 자체가 무산됐다. 전날 당 선관위가 단일화 방식에 여러 제한을 두는 결정을 하자 이 후보는 "사실상 단일화 간담회를 불허했다"며 아예 불참했고, 강 후보는 "이 후보가 의도적으로 단일화를 파탄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강 후보가 3시간 뒤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이 후보가 주류 측 단일후보가 됐다. 이 후보는 합동연설회에서 "강 후보의 통 큰 결단에 천금 같은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뒤 "제게 기회를 주시면 민주당을 지방선거에서 압승하고 대선에서 승리하는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민주당에게 필요한 지독한 혁신의 출발은 우리 모두가 하나로 뭉치는 것"이라며 "연패하고도 우리끼리 싸우는 지금의 모습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비주류 측은 겉으로는 "강ㆍ이 후보간 단일화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많이 줬기 때문에 별 효과가 없을 것"(한 재선의원)이라고 했지만, 내부에선 "친노진영이 본격적으로 세를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김 후보의 측근의원)는 경계의 목소리가 크다.

주류진영의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이 후보 측은 "단일화 과정이 아주 매끄럽진 못했지만 그간 김 후보가 보여준 무책임과 분열의 정치에 맞서는 당내 여러 세력의 대결집이 시작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한 소장파 의원은 "이 후보를 당내 개혁ㆍ진보세력의 수장으로 인정할 사람들이 얼마나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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