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가족의 행복을 위해 과감히 집을 팔고 길 위로 나선 박희수(40)씨 가족은 겨울나기를 마치고 다시 긴 여정에 올랐다. 길 위에서 노래를 만드는 박씨와 10년간 직장생활을 해오다 캠핑카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뒤늦게 주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아내 강정원(37)씨 그리고 엄마 아빠와 24시간 함께하며 성장하는 딸 소윤이(4)는 하루하루 색다른 경험을 하며 살고 있다. 거리 공연하면서 돈을 벌고 길 위에서 매끼를 해결해야 하지만 희수씨 가족은 행복하다.
KBS 1TV가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오전 7시 50분에 방송하는 '인간극장'은 행복을 위해 길 위의 삶을 선택한 희수씨 가족의 삶을 그린다. 희수씨 가족이 여행을 선택하기 전 삶은 공허함의 연속이었다.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온 그를 반기는 것은 아내 강씨와 딸의 잠든 뒷모습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원씨는 가슴 속으로 늘 꿈꾸었던 가족 여행을 제안했다. 결국 이들 가족은 집을 팔고 돌아올 기약도 없이 길을 따라 떠났다. 이들 가족에게는 버스를 개조한 캠핑카가 유일한 재산이자 보금자리가 되었다. 지인의 도움으로 양평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아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4집까지 앨범을 낸 가수인 박씨는 반짝 유명세를 타며 많은 돈을 번 적도 있지만 남에게 목소리만 빌려주었을 뿐, 자신의 노래를 불러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길 위에서 다시 자신만의 노래를 되찾았다. 비록 공연 공간은 고속도로 휴게소이지만 그는 자유롭게 노래 부를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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