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강도를 붙잡아 경찰에 넘긴 집배원이 강도가 장애인이라는 소식을 듣고 검거 포상금을 치료에 써달라는 뜻을 전했다.
광화문 우정사업본부 직원 윤봉규(35ㆍ9급ㆍ사진)씨는 지난 25일 새벽 일행 3명과 함께 의정부역 근처 편의점에 들렀다가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위협, 12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는 정모(22·지적장애 2급)씨를 격투 끝에 붙잡았다. 정씨는 병원 검사 결과 경미한 뇌출혈 증세가 확인돼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범행 당일 정씨는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에게 "짜파게티가 먹고 싶다"고 했다가 어머니가 "나중에 사주겠다"고 하자 범행에 나설 만큼 판단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는 28일 "흉기를 든 정씨와 싸울 때만해도 장애인인 줄 전혀 몰랐다"며 "하지만 사정이 딱하다는 것을 알고 회사와 경찰에 포상금이 나오면 병원비만이라도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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