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배 전 국회 부의장이 2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동교동계 원로인 고인은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서울 영등포공고를 졸업한 뒤 연합신문 기자로 활동하다가 1979년 신민당 의원으로 10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어 11대를 제외하고 16대 국회까지 서울에서만 6선을 기록했으며, 국회 초대 노동위원장, 민주당 최고위원, 새정치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등을 역임했다. 15대 국회에선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
70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 김대중 후보를 도우며 동교동계에 합류한 고인은 줄곧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곁을 지키며 국민의정부 탄생에 일조했다. 87년 신민당 내분 사태 때 조직폭력배들의 위협 속에서도 이철승ㆍ이택기 의원 제명을 주도한 일화로 유명하다. 같은 해 통일민주당 초대 사무총장을 맡았고, 뒤이어 평화민주당으로 분당한 뒤에도 초대 사무총장을 맡아 13대 총선 때 황색 돌풍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 당시 부리부리한 외모에다 의리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사무라이 김’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국민경선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 후보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하기도 했다.
고인은 2003년 의원직을 사퇴하며 정계에서 은퇴한 뒤 일석장학재단 이사장으로서 장학 사업에 힘써왔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이기도 한 고인은 국립묘지 현충원에 안장된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창례씨와 장남 김종수(재현인텍스 소장) 장녀 김혜경(주식회사 설악 대표이사) 사위 팽헌수(한국마리나협회 수석자문위원)씨 등이 있다. 빈소는 이대목동병원, 발인은 30일 오전 6시30분. (02)2650-2743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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