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검찰이 지브코 부디미르 대통령을 부패 혐의로 26일 체포했다. 부디미르 대통령은 보스니아의 대통령 4명 중 한명으로 크로아티아계에 속한다.
보리스 그루베직 검찰 대변인은 “부디미르 대통령 등 18명을 권력 남용과 범죄공모, 뇌물 수수, 마약 거래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디미르 대통령은 거액의 뇌물을 받고 특사령을 내려준 혐의도 받고 있다. 부디미르 대통령은 2011년 5월 162명을, 지난해에는 64명을 각각 특별사면했다. 부디미르 대통령과 함께 체포된 이들 중에는 부디미르의 보좌관과 지역사면위원회 위원장 등 측근들이 포함됐다.
보스니아는 1995년 내전 종식 후 크로아티아계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연방과 세르비아계인 스르프스카공화국으로 구성된 1국 2체제다. 2체제는 대통령과 정부, 의회를 별도로 두고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연방은 크로아티아계와 세르비아계, 보스니아 무슬림을 대표하는 대통령 3인이 돌아가며 통치하며 스르프스카공화국에도 대통령이 따로 있다.
보스니아는 복잡한 행정 체계와 정치적ㆍ민족적 분열 등으로 유럽에서 가장 부패가 심한 나라로 꼽힌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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