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업 시간에 낙서로 그린 몰랑이 인기 캐릭터 될 줄은 예상 못했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업 시간에 낙서로 그린 몰랑이 인기 캐릭터 될 줄은 예상 못했죠”

입력
2013.04.28 12:08
0 0

“수업 시간 틈틈이 책 여백에다 낙서한 토끼 그림을 블로그에 올렸을 뿐입니다. 이런 뜨거운 반응은 예상 못했어요.”

최근 프랑스 기업 ‘욤제오’와 계약을 맺은 것을 비롯해 카카오톡 등 국내 업체들과도 캐릭터 저작권 계약을 한 여대생이 있다.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학과 3학년 윤혜지(23)씨는 인기 캐릭터 ‘몰랑이’의 탄생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돼지 토끼’로도 불리는 몰랑이는 찹쌀떡을 연상케 하는 토끼 모양의 캐릭터. 카카오톡 이모티콘 및 문구, 생활용품 캐릭터로 활용되고 있다.

윤씨는 28일 “2010년 5월쯤 연필로 그린 토끼 모양의 낙서를 다른 그림들과 함께 대학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운영하던 블로그에 올렸다”며 “방문자들 반응이 좋아 몰랑이라는 이름도 붙이게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야만 더 좋은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몰랑이를 비영리 목적에 한해 네티즌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했고, 그러자 물랑이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2009년부터 운영한 그의 블로그 누적 방문자 수는 280만명을 넘어섰고 지금도 하루 평균 3,000여명이 찾고 있다. 이런 유명세 덕에 윤씨는 2011년 11월 국내 유명 캐릭터 마케팅 대행사와 저작권 협약을 맺었고 지난해 대기업 대졸 초임 연봉의 2~3배에 가까운 돈을 벌어들였다.

윤씨는 몰랑이를 이용한 캐릭터 상품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한 어린이 복지단체에 전달하는 등 기부 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그는 “몰랑이 캐릭터가 여기까지 온 데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어린이들”이라며 “몰랑이가 커 가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기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당분간 다른 캐릭터 창작보다 동화책 삽화 등 몰랑이를 활용한 추가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몰랑이를 다양한 연령대가 사랑하는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먼 훗날에는 캐릭터 제작을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