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은 부산을 넘어 영남권 거점 국립대학 병원으로서, 부산은 물론 경남 주민들에게도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때론 수도권의 대형 종합병원과의 경쟁에서 밀린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정대수(57) 신임 병원장은 '연구 중심의 신뢰 받는 병원'을 내걸고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병원장 연임 문제를 둘러싸고 최근까지 겪던 내분을 수습,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정 병원장을 만나 향후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의 위상은
"병상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163개로 지방국립대 중 1위, 전국 종합병원 중 8위 수준입니다. 2011년 말 기준 외래 환자 수는 73만명(국립대 병원 2위), 입원 환자 수는 36만명(국립대병원 3위)에 이릅니다. 2014년 상반기까지 병상 수를 1,800개로 늘리는 것은 물론 의료 및 연구 인력을 대폭 확충, 국내 톱 5병원으로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KTX 개통 이후 서울로 유출되던 지역 환자를 유-턴 시키고 의료도시, 부산 발전에도 한 몫하겠습니다."
-어떤 병원을 지향하나
"가슴으로 다가가는 고품격 병원, 믿고 수술 받을 수 있는 병원, 연구중심의 의료산업 기반 병원으로 키우는 게 목표입니다. 인재양성을 통해 최상의 의료 및 서비스를 확보하는 한편 진료 프로세스 및 장비를 첨단화해 분야별 최고 수술성과를 도출, 환자들에게 편안함과 믿음을 주겠습니다. 특히 PMA(부산대 메디컬아카데미)를 통한 연구중심 병원으로서 산학연구단을 활용해 특허와 임상시험, 신약개발 등에 주력하겠습니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신약, 의료장비, 의료 재료 등을 개발하는 노력으로 연간 100억원 가량의 연구비 수입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공공 의료기관으로서 역할 증대 방안은
"2008년 9월 공공보건의료사업을 전담할 수 있는 조직을 신설해 운영했으며, 다양한 활동을 벌인 결과 보건복지부로부터 2013년 공공보건의료 전담조직 사업 국고보조금 지급대상에서 'A등급"을 받아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국내 및 국외 무료진료봉사활동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습니다. 원내 직원 봉사단체인 '부산대학교병원 아미의료봉사단'은 1993년부터 해운대구 반송지역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현재 800회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2005년 제1차 해외 의료봉사활을을 시작으로 임직원이 참가하는 베트남, 캄보디아 등 매년 해외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노숙인, 쪽방 거주자, 이주 노동자 등 주거 불안정자를 비롯해 의료 취약 계층, 소외계층에 대해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산∙양산 병원의 역할 분담과 발전 방향은
"부산 본원의 경우 도심의 위치를 살려 급성 질환 치료 중심으로, 양산 병원은 만성 질환 치료 중심으로 각각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각각 보유한 암센터의 기능도 이러한 목표에 맞춰 환자 분류 및 이동을 보다 활성화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양 병원의 전산시스템을 통합하고, 인적 교류의 폭을 넓혀 동반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정대수 병원장은 누구
부산고와 부산대 의대(학ㆍ석ㆍ박사)를 졸업하고 1994년부터 부산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UCLA 및 예일대학 등에서 연수했다. 2001년 부산대 의대 신경과 주임교수를 거쳐 원내 교육연구실장, 의무부총장 등 굵직한 보직을 맡았고, 외부적으로는 대한신경과학회 부산경남지회장∙ 감사∙ 회장 등을 맡기도 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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