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4월 29일] 경제부총리 VS. 경제수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4월 29일] 경제부총리 VS. 경제수석

입력
2013.04.28 12:53
0 0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존재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간의 경기대책을 둘러싼 엇박자, 최근 대기업집단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대한 청와대와 공정거래위원회 간의 입장 차 등 잦은 불협화음이 리더십에 의문을 던지게 하는 요인이다. 경제부총리 쪽이 그렇다 보니,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오히려 주목을 받는 묘한 흐름도 나타난다. 뚜렷한 소신과 적극적 움직임이 직급을 뛰어 넘는 영향력을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 경제부총리는 중추 경제부처인 기획재정부 장관을 겸한다. 아울러 산업부 등 13개 부처 장관 및 경제수석 등이 멤버인 경제관계장관회의 의장이기도 하다.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다. 반면, 경제수석은 차관급이지만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로 호흡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직급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한다. 부총리와 경제수석 간 역할 갈등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에도 둘 중 힘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다.

▲ 역대 경제부총리 중 가장 막강했던 인물로는 단연 장기영(1916~1977) 2대 부총리가 꼽힌다. '왕초' '개발 불도저' 등으로도 불린 장 부총리는 대담하고 호방하며, 집념이 강한 인물이었다. 재직 중에 그에게 맞섰던 재무장관 4명을 갈아치울 정도였다. 그 중 한 명이 훗날 경제부총리를 하게 되는 '인간 컴퓨터' 김학렬(1923~1972)씨다. 장 부총리에 의해 경질된 그는 박정희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우리나라 1호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장 부총리와 또 다시 긴장 관계를 형성했다.

▲ 경제수석의 입지는 경제부총리 하기 나름인지도 모른다. 강한 개성에도 불구하고 번번히 장 부총리에 눌렸던 김 수석도 그가 퇴임한 뒤 영향력을 넓히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김영삼 정부 때 홍재형 부총리는 사상 최대부처인 재정경제원의 초대 장관을 겸임했으나, '홍 주사'로 불릴 정도로 카리스마가 약했다. 반면 후임 강경식 부총리는 너무 강력해 경제수석이 어쩌지 못할 정도로 독단을 빚기도 했다. 현오석ㆍ조원동 콤비의 앞날이 관심이다.

장인철 논설위원 ic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