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억류 5개월 만에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를 재판에 회부했다고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지난해 11월 3일 나선시에 관광 명목으로 입국했다가 체포된 미국 공민 배준호에 대한 예심이 전부 끝났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최고재판소에 기소돼 판결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예심 과정에서 배준호는 공화국에 대한 적대감을 갖고 공화국을 전복하려고 책동한 자기의 범죄행위에 대해 전부 인정했다"고 주장했지만 배씨가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북한이 배씨 재판 회부 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 미국을 압박해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북한은 2009년 3월 북중 접경지역에서 취재 중이던 미국인 여기자 2명과 2010년 11월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씨 등 수 차례 미국인을 억류하고 재판에 회부했다. 그리고 이를 빌미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미 고위층 인사의 방북을 유도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성명에서"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이 북한에 있는 미국 시민들과 관련한 사안에서 우리의 이익대표국 역할을 하고 있고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스웨덴 대사관 관계자가 지난 26일 배씨를 방문했지만 현재로선 공개할 만한 추가적인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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