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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산리 신석기 유적 2차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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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산리 신석기 유적 2차 발굴

입력
2013.04.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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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 마을 유적인 '제주 고산리 유적'에 대한 2차 발굴조사가 이뤄진다.

제주시는 국가사적 412호인 제주 고산리 유적에 대한 2단계 발굴 조사를 29일부터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발굴작업은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이 맡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3625번지 일대 1,107㎡에 대해 발굴 조사가 진행된다. 예산은 2억5,900만원이 투입된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지난해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구와 유물에 대한 정밀조사와 분석을 통해 유적이 지닌 학술적 가치를 명확하게 고증하게 된다.

지난해 시행된 1단계 발굴조사에서는 평면 원형인 움집터 26개 동과 더불어 정확한 성격을 가늠하기 어려운 구덩이인 수혈유구(竪穴遺構) 303기, 야외 노지(爐址ㆍ불땐자리) 10기, 구상유구(溝狀遺構ㆍ도랑형 유적) 2기 등이 확인됐다. 유물로는 고산리 유적에서 처음 확인된 신석기시대 초창기 토기인 고산리식 토기와 융기문 토기, 무늬 없는 토기 등이 출토됐다. 화살촉, 찌르개, 밀개 등 성형석기, 돌날, 박편, 석재, 망치돌 등 석기류도 발굴됐다.

기원전 1만년 경으로 추정되는 고산리 유적은 지금까지 유물 출토 양상으로 볼 때 구석기문화와 신석기문화를 연결하는 한반도 최고(最古)의 초기 신석기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산리 유적은 1991년 문화재 지표조사를 통해 석촉 등 6,000여편의 유물이 채집된 후 1994년과 1997년, 1998년 등 3차례에 결쳐 시굴 및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1998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된 후 2011년 제주 고산리 선사유적지 종합기본계획을 수립해 단계별 보존, 관리 방안이 마련됐다.

시 관계자는 "단계별로 발굴조사를 계속 진행해 신석기 당시 고산리 일대 주민집단의 성격 및 동아시아 신석기시대 초장기의 문화변천을 논의할 수 있는 자료를 축적해 나갈 계획"이라면 "발굴이 완료되면 종합전시관 건립과 세계지질공원인 수월봉ㆍ차귀도 천연보호구역 등과 연계해 제주시 서부권 지역의 역사문화 핵심지역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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