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렛 럼포드(36ㆍ호주)가 유럽프로골프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럼포드는 28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장(파72ㆍ7,28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친 럼포드는 피터 화이트포드(33ㆍ스코틀랜드), 마커스 프레이저(35ㆍ호주)와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고, 18번 홀(파5)에서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이글을 잡아 우승 컵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36만7,500 유로(약 5억3,000만원)다.
3라운드까지 7언더파로 선두에 2타 뒤져 있던 럼포드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몰아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줄곧 2타 차 선두를 지키며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그러나 17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공동 선두를 허용하더니 18번 홀(파5)에서도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밀리는 바람에 잠정구까지 쳤다.
여기서 행운이 따랐다. 우여곡절 끝에 18번 홀을 파로 막은 럼포드는 바로 다음 조에서 경기한 공동 선두 화이트포드가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18번 홀 1.5m 거리의 손쉬운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하는 바람에 연장전에 합류했다.
승부는 다시 18번 홀에서 가려졌다.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럼포드는 두 번째 샷을 홀 1.2m 거리에 붙여 화이트포드와 프레이저의 기를 꺾어놨다. 이후 우승을 확정하는 이글 퍼팅을 성공시켰고 피 말리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럼포드는 2010년 이 대회에서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2009년부터 연속 출전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형성(33ㆍ현대하이스코)이 7언더파 281타로 공동 6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경태(27ㆍ신한금융그룹)는 6언더파 282타로 홍순상(32ㆍSK텔레콤), 김기환(22ㆍCJ오쇼핑) 등과 함께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은 이븐파 288타, 공동 49위로 체면을 구겼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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