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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모처럼의 음반시장 활력에 찬물 끼얹는 해적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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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모처럼의 음반시장 활력에 찬물 끼얹는 해적판

입력
2013.04.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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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19집 앨범의 해적판(불법복제 음반)이 벌써 등장했다. 정식 앨범 발매 닷새만이다. 더 놀라운 것은 길거리가 아닌 음반 매장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사실이다.

‘가왕(歌王)의 귀환’을 알리며 10년 만에 조용필이 내놓은 새 앨범 ‘헬로’는 발매를 시작한 지난 23일 하루에 첫 주문 물량 2만장이 매진됐고, 추가로 입고된 1만장도 금새 모두 팔려나갔다. 그리고 현재까지 추가 주문량이 7만장이나 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해적판이 미처 앨범을 구하지 못해 조바심치는 팬들을 겨냥한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상술도 교묘하다. 정식 앨범과 똑 같은 모양의 자켓에‘헬로’의 신곡 전부(10곡) 뿐 아니라 조용필의 기존 26곡을 CD 2장에 함께 수록했다.

해적판의 유통은 오랜 시간 남다른 준비와 열정으로 이뤄낸 대중예술인의 성취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모처럼 되찾은 음반시장의 활력을 살리고, 창작자의 권리와 이익 보호를 위해서도 불법복제물에 대한 강력한 수사와 처벌이 필요하다. 음반제작사가 즉각 범인 색출에 나서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나, 당국도 발 빠르게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2009년 불법복제파일로 중국에서 120억 원을 손해 본 영화 처럼 뒤늦은 대응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아직도 소프트웨어 온라인 불법복제 피해액만 연간 1,000억 원 가까이나 된다.

불법복제물 근절에는 소비자들의 의식과 선택도 중요하다. 이번 해적판도 새 앨범을 사려 음반매장을 찾은 한 팬의 유심한 관찰과 신고로 알려졌다. 진정으로 ‘가왕의 귀환’을 반긴다면, 조금 기다렸다 제값에 정품 앨범을 사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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