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의 하이라이트인 결승 5번기 제1국은 지난해 12월17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렸다.
결승전 첫 판이어서 두 대국자 모두 약간 긴장했는지 1부터 12까지 매우 신중한 초반 진행이다. 백홍석이 13으로 좌하귀 삼삼에 침입한 건 이런 형태에서 흔히 사용되는 상투수법이고 이세돌이 24까지 처리한 것 역시 가장 알기 쉬운 대처법이다. 수순 중 16으로 1, 3으로 이단 젖히는 건 하변 백돌이 외로워져서 좋지 않다. 지금은 흑백 모두 중앙을 중시하는 흐름이므로 조금 실리 손해를 보더라도 실전처럼 두텁게 처리하는 게 올바른 작전이다.
흑이 좌하귀에 쳐들어와서 살았으니 이번에는 백이 우상귀에 침입한 건 당연하다. 29로는 1로 응수할 수도 있지만 2부터 17까지 백이 선수로 살게 된다. 그게 싫어서 백홍석이 실전처럼 둔 것이다. 37은 백으로 하여금 빨리 A로 지키라는 뜻인데 이세돌이 이를 거부하고 먼저 38로 껴붙여서 반발한 게 기민한 응수타진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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