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서울 노원병)은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란 절대 혼자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여야 의원님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등원 인사에서 "많이 도와주고 격려해달라. 따끔한 질책도 정중하게 부탁 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약간 긴장된 표정으로 등원 인사를 마친 안 의원이 강창희 국회의장에게 인사하고 단상을 내려가자 의원석에서 "우리에게도 인사하고 가야지"라는 지적이 나왔다. 단상에 오르내릴 때 동료 의원에게도 인사하는 관례를 언급한 것이다. 그제서야 안 의원은 의원들을 향해 인사했다.
안 의원은 해군 참모총장을 지낸 새누리당 김성찬 의원과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 사이 자리를 배정받았다. 보수와 진보 성향 의원 사이에 앉은 셈이다.
이날 안 의원을 대하는 여야 의원들의 태도는 사뭇 달랐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안 의원에게 스스럼 없이 악수를 청했으나, 좌석 배치가 떨어져 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문재인 의원을 제외하곤 아무도 다가가 인사하지 않았다. 야권 재편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인 만큼 안 의원과 거리를 두려는 듯한 모양새다.
반면 문 의원은 안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며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고, 안 의원은 "건강은 어떠시냐"고 화답했다. 지난해 대선 이후 두 사람 간 첫 만남이었다.
안 의원은 본회의를 마친 뒤 "지금은 많이 듣고 배우려고 한다"면서도 "대정부질문과 답변 중에 마땅치 않은 부분도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안 의원은 정치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한 연구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연구소 출범 준비는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홍종호 서울대 교수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