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의원이 돼 26일 국회로 돌아온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부산 영도)의 얼굴엔 여유가 넘쳤지만 첫 행보는 신중했다.
김 의원은 26일 당내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에서 공천을 받은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당에서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다"고 몸을 낮추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선거 기간 박근혜 대통령을 잘 도와서 나라가 잘 되게 하고 경제 대책을 확실히 세워 달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면서 "특히 서민들과의 대화에서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나누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했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김 의원은 민주당 문희상 비대위원장, 박기춘 원내대표, 문재인 의원 등이 앉아 있는 자리로 찾아가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그는 등원 인사에서 진지한 소감을 말하는 대신 "야당 의원님들을 자주 뵙고 많이 대화하고 같이 소주 한 잔 하고 싶으니 콜(전화)하면 꼭 응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김 의원은 웃는 의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는 여유를 보였다.
김 의원은 또 이번에 당선된 의원 3명을 대표해 선서를 한 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툭 치면서 "각자 자기 이름을 말해야 한다"고 알려 주기도 했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앞으로 그런 질문은 하지 말아 달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한 측근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지도부 교체 요구가 나올 때까지 청와대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폐렴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병문안한 뒤 부산 영도로 돌아갔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