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히트의 레이 알렌(38)이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3점슛 기록을 세웠다. 정규리그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가장 많은 3점포를 넣은 선수로 이름을 남긴 알렌은 ‘3점슛의 대명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알렌은 은퇴한 레지 밀러와 함께 NBA 역사상 가장 뛰어난 3점 슈터로 꼽힌다.
알렌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BMO 해리스 브래들리센터에서 열린 2012~13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7전4선승제) 밀워키 벅스와의 원정 3차전에서 3점슛 5개를 포함해 23점을 올려 팀의 104-9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알렌은 플레이오프 131경기에 나가 3점슛 322개를 기록해 밀러의 320개(144경기)를 넘어섰다. 이 부문 3위 기록은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의 292개(220경기)다. 공교롭게도 알렌은 NBA에서 첫 유니폼을 입었던 밀워키의 홈 경기장에서 대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경기 후 “NBA 데뷔전을 치른 코트를 처음 밟을 때가 생각난다”고 회상했다.
알렌은 1996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밀워키에 입단해 7시즌 동안 뛰었다. 이후 시애틀과 보스턴을 거쳐 올 시즌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NBA에서 18시즌 동안 통산 2,857개(역대 1위)의 3점슛을 넣어 2,560개의 알렌을 2년 전에 제쳤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꾸준한 자기 관리로 뛰어난 슛 감각을 이어가고 있는 알렌은 이번에 우승 반지를 끼면 2008년 보스턴 시절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맛본다.
마이애미는 알렌의 외곽포와 22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고른 활약을 펼친 팀의 간판 르브론 제임스를 앞세워 3연승을 달렸다. 1승만 더하면 동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한다. NBA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3패를 당하고 내리 4승으로 역전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한편 시카고 불스는 브루클린 네츠를 79-76으로 물리치고 1패 뒤 2연승을 거뒀다. 카를로스 부저(22점 16리바운드)와 루올 뎅(21점 10리바운드)이 골밑을 장악해 브루클린의 막판 추격을 뿌리쳤다. 서부콘퍼런스에서는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LA 클리퍼스를 94-82로 따돌리고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만들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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