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KIA)과 김광현(SK)의 복귀 못지 않게 야구팬들의 관심을 끄는 투타의 베테랑이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신고선수로 9구단 NC 유니폼을 입은 손민한(38)과 LG의 '캡틴'이병규(39)는 각각 6월고 5월 복귀를 목표로 소속팀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손민한과 이병규는 1997년 프로 입단 동기. 1971년생으로 현역 최고령 3인방인 류택현 최동수(이상 LG) 최향남(KIA)과 박경완(41ㆍSK), 그리고 송지만(40ㆍ넥센)에 이어 여섯 번째 프로야구 고참 듀오다. 영건들이 그라운드를 휘젓는 올 시즌 40대 기수의 선두 주자인 둘의 복귀는 프로야구 관전의 또 다른 재미다.
손민한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전국구 에이스라는 수식어는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을 지내면서 퇴색됐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을 버릴 수 없어 후배들에게 사죄한 뒤 복귀를 결심했다. NC는 지난 15일 "손민한과 계약금 없이 연봉 5,000만원에 신고 선수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손민한이 이제는 신생팀의 신고 선수라는 초라한 신분으로 돌아온 셈이다. 여전히 손민한에게 싸늘한 야구계와 팬들의 시선도 있지만 김경문 감독이 그를 품고 마지막 야구 인생의 길을 열어 줬다. 박재홍 전 선수협회장(현 MBC SPORTS+ 해설위원)도 은퇴 기자회견에서 "그의 잘못은 분명하지만 야구 선수로 살 길은 열어주고 싶었다"며 손민한에게 손을 내밀었다. 손민한이 오랜 공백을 극복하느냐도 관건이다. 26일 경찰청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NC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한 손민한은 향후 스케줄 관리에 따라 이르면 6월 복귀가 점쳐지고 있다.
LG에 이병규의 가세는 '천군만마'와 같다.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던 이병규는 일본에서 재활을 마치고 최근 귀국해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2군 경기에 출전해 컨디션을 점검한 뒤 5월 초에는 1군에 올라갈 전망이다. 이병규가 빠진 와중에서도 '젊은 피'의 활약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는 LG지만 이병규가 중심 타선에 가세하면 무게감은 확 달라진다. 김기태 LG 감독은 "베테랑인 이병규가 돌아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민한은 2009년 롯데에 몸 담을 때까지 통산 103승72패에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오른손 에이스로 활약해 왔다. 이병규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2007~09년)을 제외하고 국내 무대 통산 타율 3할1푼2리에 1,842안타, 864타점을 기록 중이다. 대망의 2,000안타 고지에 158개만을 남겨 놓고 있다.
있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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