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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욕 강한 개 골라 2년간 양성… 흰개미 냄새와 비슷한 볼펜 잉크로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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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욕 강한 개 골라 2년간 양성… 흰개미 냄새와 비슷한 볼펜 잉크로 훈련

입력
2013.04.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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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선천적으로 후각이 발달했지만, 모두 탐지견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반적으로 탐지견 혈통을 잇는 종모견(種母犬)에서 태어난 자견(子犬)들을 대상으로 특별 훈련시켜 길러낸다.

탐지견은 사람, 자연생태계, 문화재 등에 해가 되는 대상물을 찾아내는 역할을 하는데, 탐지 대상에 따라 검역 탐지견, 마약 탐지견, 폭발물 탐지견, 환경 지킴이견, 문화재 지킴이견으로 구분된다. 반응 방법에 따라 소극적 반응견, 적극적 반응견으로도 분류된다.

흰개미 탐지견을 기르려면 최소 2년 정도 걸린다. 우선 1년간 생후 6개월 미만 자견들은 낯선 사람과 차량 등 다양한 환경에 대한 적응력과 기초복종 훈련을 받는다. 이 시기에 공에 대한 소유욕을 기르는 훈련을 하게 되는데 공을 좋아하는 점이 왕성한 탐지활동을 하는 근본적인 힘이 된다.

기초 훈련을 마친 예비 탐지견들은 6개월간 탐지물품의 고유냄새를 인지하는 법과 발견 후 반응 방법에 대해 집중 훈련을 받는다. 가장 좋아하는 테니스 공에 흰개미 냄새를 넣어 찾도록 하고, 점차 테니스 공을 조각 내 그 양을 줄이며 찾게 한다. 흰개미 냄새에 익숙해진 탐지견들은 흰개미들과 유사한 냄새인 볼펜 잉크나, 다른 개미와 흰개미 냄새를 구별하는 법을 배운다. 특히 볼펜의 경우 흰개미들도 볼펜의 선을 따라 움직일 정도로 비슷한 냄새가 나는데, 탐지견은 뛰어난 후각으로 볼펜과 흰개미 냄새의 미세한 차이까지 가려낸다.

마지막 6개월은 목조문화재가 있는 현장으로 나가 실제 작업지역에서 탐지 대상물과 탐지 대상물이 아닌 물체의 냄새를 식별하고, 다른 사람이나 다른 동물이 있더라도 집중해 탐지활동을 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보람이는 마약 탐지견으로 훈련 받던 도중 흰개미 탐지견 교육을 받았고, 보배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폭발물 탐지견으로 활동하다 전향한 케이스다. 현재 보람과 보배의 뒤를 이어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인 이룸(3살·수컷), 나눔(2살·수컷), 나라(2살·암컷)가 맹훈련 중이다. 모두 안내견으로 교육받다 탈락했는데 소유욕이 없어야 하는 안내견보다 의욕이 넘치고 호기심이 많아야 하는 탐지견에 적합해 탐지견으로 방향을 틀었다.

삼성생명 탐지견센터 측은 "보람이와 보배가 10살이지만 아직 활발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내년까지 활동할 예정"이라며 "2015년부터 이룸, 나눔, 나라가 본격적으로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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