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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도 동화책도 부담스럽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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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도 동화책도 부담스럽다면…

입력
2013.04.2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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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만 보던 아이들이 하나 둘 한글 깨치면 부모들은 줄글로 된 책을 집어들기 바쁘지만 읽히기가 쉽지 않다. 다시 그림책을 보겠다고 떼쓰기 일쑤라 적당한 책을 찾아주는 것도 일이다. 는 고맘때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그림책보다는 글이 많지만 동화처럼 내용도 쉽고 문장도 짧다.

병만이, 동만이 형제와 삽살개 만만이가 벌이는 소동이 유쾌한 이 시리즈는 각각을 주인공으로 세운 낱권으로 구성되어 알콩달콩한 재미를 준다. 온통 똥이 관심사인 동생이 못마땅한 병만이의 불만은 '밥 먹을 때 똥 얘기 하지 마'다. 주사 맞을 생각만해도 오들오들 떨리는 데 잘도 무서운 주사를 참아내는 만만이의 에피소드 등 생활 속 이야기가 소소한 재미를 준다.

'주먹만 한/ 강아지를 보고/ 도망가는/ 겁쟁이 만만이. 주사바늘/ 쳐다만 봐도/ 바들바들 떠는/ 겁쟁이 동만이. 주사 맞을/ 생각만 해도/ 오들오들 떨리는/ 나'처럼 첫소리와 가운뎃소리, 끝소리를 맞추려고 애썼다. 막 소리 내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읽기용 교재로도 유용하다.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 슬렁슬렁 걷는 걸음걸이. 치렁치렁 늘어진 붉은 털'처럼 의성어 의태어를 활용한 리듬감 있는 문장이 여러 번 반복되는 것도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만한 요소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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